에이전트 2

황박사님과의 1월 상담 이후.

황박사님과의 상담. 그 동안의 상담과는 다르게 올해 1월 상담은 가슴에 화살이 꽂힌 느낌이었다. 전의 상담들이 생채기였다면 이번에는 훅 들어온 느낌이었다. 무서워서 녹음파일을 듣지 못했다. 말을 나누었던 내용들이 기억이 났지만 그때의 무겁고 답답한 분위기, 머리속에서 복잡하게 뒤섞인 나의 자책들이 생각나서 쉽게 열지 못했다. 한달 후에야 녹음파일을 열었다. 당시의 내 생각과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었다. 객관적으로 들을 수 없었다. 나의 참담한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렸다. 두번 듣고 세번째는 녹취록도 읽었다. 계속 기분이 가라앉았다. 나란 인간은 이렇게 한심하네, 살 가치가 있는 건가? 난 왜 이렇게 오만하면서도 어린아이같고 멍청할까? 오늘 잠시 내가 최근에 고민하는 것 중 하나를 생각해 보았다. 왜인지 누군..

그냥일상 2022.02.23

WPI_나에게 무엇을 원하는가

얼마전 JS에게 연락이 왔다. 2달만의 연락이었다. 전에 우리는 2주에 한번씩 만나 밤 늦게까지 바에서 노닥거리는 그런 사이였다. 2달전, 나는 그녀에게 조금 심술궂게 대했다. 아마도 그날 그다지 일진이 좋지 않은 날이어서 그랬을 것이다. 그래서 JS는 나에게 연락을 안 할 것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그녀에게서의 연락은 무척 의외였다. 문득 JS는 왜 나를 만날까, 생각이 들었다. 20년 넘은 오래된 친구들의 경우는 가족처럼 습관적으로 의식적으로 나를 부른다. 그들은 일단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없다. 다만 오랜 고향 친구로서의 어느 정도 책임감과 성실성을 요구하기는 한다. 생각해보니 난 만나는 후배가 없다. 그나마 1~2명 정도 이다. 원래 손아래 사람들과 잘 못 지내기 때문에 지금 연락하고 있는 후배는..

그냥일상 2018.10.25