황박사님과의 상담. 그 동안의 상담과는 다르게 올해 1월 상담은 가슴에 화살이 꽂힌 느낌이었다. 전의 상담들이 생채기였다면 이번에는 훅 들어온 느낌이었다. 무서워서 녹음파일을 듣지 못했다. 말을 나누었던 내용들이 기억이 났지만 그때의 무겁고 답답한 분위기, 머리속에서 복잡하게 뒤섞인 나의 자책들이 생각나서 쉽게 열지 못했다. 한달 후에야 녹음파일을 열었다. 당시의 내 생각과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었다. 객관적으로 들을 수 없었다. 나의 참담한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렸다. 두번 듣고 세번째는 녹취록도 읽었다. 계속 기분이 가라앉았다. 나란 인간은 이렇게 한심하네, 살 가치가 있는 건가? 난 왜 이렇게 오만하면서도 어린아이같고 멍청할까? 오늘 잠시 내가 최근에 고민하는 것 중 하나를 생각해 보았다. 왜인지 누군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