미엘의 의식은 허공을 헤매는 듯 했다. 어지러웠다. 그 중에서도 그녀는 하이엔을 발견할 수 있었다. 모든 걸 알고 있다는 그 웃음, 내가 항상 재수없다고 투덜거렸던 그 웃음. 그리운 그 웃음. -미엘, 나는 늘 존재해. 너와 함께 존재해. '웃기시네.' 그의 깔깔거리는 웃음이 느껴졌다. -넌 정말 재미있어. 그래서 네가 좋아. '그래, 예전에 네가 자주 그렇게 말했지. 난 그렇게 재미있는 사람이 아닌데도 말이야.' -사실 널 만나기 전에는 더 이상 존재하고 싶지 않았어. 하지만 널 만나고 나서 조금 더 존재하고 싶어졌어. 널 지켜보고 지키기 위해서. 몇백년이 흐르는 세월 동안 나는 아무런 재미도 의미도 없이 그저 존재할 뿐이라는 것을 처절하게 알게 되었거든. 하이엔은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. -네가 정령계..